#. "혼자 왔어요?" "왜요?" "우울해 보이길래." 쿵쾅거리는 클럽비트에 맞춰 몸을 흔들던 지민이 테이블에 홀로 앉아있던 석진을 발견하곤 말을 걸었다. "…네. 혼자예요." "차였구나." 지민이 오른손에 들고있던 칵테일을 홀짝 마시며 석진에게 말했다. "…." "아이고. 딱 맞춰 버렸네…." 그렁그렁 차오르는 석진의 눈물에 지민이 제 입술을 찰싹찰싹 때리며 석진에게 사과했다. "울릴 생각은 없었는데." "저도 울 생각은 없었어요." 지민에게 건네받은 티슈로 눈가를 닦아낸 석진이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. 그 모습이 귀여운지 지민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짓자, 석진이 뭐가 그렇게 즐겁냐며 지민에게 물었다. "왜 차였는지 궁금해져서요." "그 쪽이 무슨 상관이에요." "이미 말도 텃는데 그냥 얘기해 ..
솜사탕처럼 달다고하던가.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식감이 아주 감칠맛난다고 하던가. 맛봐볼까하면 녹아 없어져 조금 더 맛보고싶게 애간장을 태우는 솜사탕은 마치 김석진이란 사람을 비유한 음식같았다. #. "김석진이구요. 한 학년밖에는 함께하지 못하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." 처음 너를 만났을 때는 고등학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고3이라는 타이틀을 갓 달았을 때였다. 다들 너의 전학생이라는 꼬리표에 너나 할 것 없이 구경을 했더라지만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. 그 때에 나는 딱히 친구에게 많이 애정을 쏟는 타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게 말을 걸어왔었다. "안녕?" "으웅…." 잠에 취해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지민이 답했다. "네가 지민이야?" "으…응?" 지민이 낯선 목소리에 웅크..